“8월9일 OSS 책임자인 도노번 장군과 김구 선생, 지청천 장군 등이 회동, 만찬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 일본이 항복을 인정하는 포츠담 선언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 1943년 메이지대학을 졸업하고 학병으로 끌려간 뒤 탈출, 1945년 임시정부 경위대장과 광복군 총사령부 부관을 지냈던 윤경빈 전 광복회장은 15일 당시를 회고했다.
독립기념관 주최로 중국 충칭 임시정부에서 열린 8ㆍ15 광복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전 회장은 이같이 말한 뒤 “그 소식을 접한 당시 감격은 뭐로도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윤 전 회장은 “미국 및 중국 인사들과 만찬이 한창 진행되던 중 갑자기 전화를 받는다며 자리를 비웠던 중국 산시성주가 돌아오며 해방이 됨을 알렸으며 이 소식을 들은 김구 선생 등 당시 참석자들은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일 서안 하늘에는 중국인들이 해방을 축하하며 쏘아올리는 폭죽이 온 밤하늘을 수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구 선생 일행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OSS의 도움으로 사격ㆍ무전ㆍ낙하ㆍ파괴 작전 등에 대한 훈련을 받고 1945년 8월13일을 한국 후방 상륙을 앞둔 광복군을 위로 격려하려고 서안을 찾았었다. 한편 윤 전 회장은 “오늘의 한국이 있기에는 독립운동과 6ㆍ25 동란, 민주화 투쟁 등 많은 희생들이 있었다”며 “젊은이들은 이를 되새겨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