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CEO들 '2006년 경영전략'

"자산관리 등 성장 동력 확보 온힘" <br>전문인력 확대 등 금융서비스 질적 향상<br>&A 자문 확대·채권부문 영업 강화도




‘기업금융(IB)ㆍ자산관리 강화, 해외ㆍ신규시장 진출’ ‘통합법’ 제정 등으로 자본시장 빅뱅이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 새 성장동력 확보라는 화두(話頭)가 던져졌다.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뚜렷한 경영성과를 달성했지만, 증권ㆍ선물ㆍ자산운용ㆍ신탁 등의 업무영역의 제한이 없어지고, 은행ㆍ보험 등의 다른 금융업종과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응하기위해 위탁매매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IB 등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해 수익다변화화 체질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자산관리ㆍIB 경쟁력강화= 지난해 위탁매매부문에서 업계1위를 달성한 대우증권은 IB(기업금융)가운데 기업공개(IPO)부문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의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량기업을 초기 발굴해 자본시장에 진입시키고 선박펀드와 같은 실물자산 운용 등 고위험ㆍ고수익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전략이다.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은 “하이리스크(high risk) 상품에 대한 투자를 최대 5,000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고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은행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를 위해 저평가된 무수익 여신(NPL)을 발굴ㆍ투자하고 PF분야에서도 지분참여 형태의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올해를 글로벌 종합금융투자회사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현대증권은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위해 ▦자산운용규모 및 대상 확대를 통한 자산운용수익 증대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영업 주력 ▦장외파생상품 개발 및 활성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금융시장의 겸업화에 맞춰 자산운용사, 선물회사의 인수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오는 2008년까지 자산운용,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의 수익비중을 50%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선진 금융기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산관리부문도 상품개발 및 서비스 개선으로 경쟁우위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PB(프라이빗뱅킹)영업인력에 대한 맞춤교육으로 자산컨설팅능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장기적으로 종합자산관리분야와 IB부문을 중심으로 국내외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메릴린치형’투자은행으로의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우리금융그룹 계열은행의 네트워크와 다른 경쟁사에는 드문 종금 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 2007년까지 자산관리시장에서 수위 등극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향후 전개되는 금융통합법 체제에서는 고객자문서비스와 상품운용 능력이 우수한 증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자산관리영업인력을 2007년까지 7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종합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영업 거점점포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집중육성하기로 했다. IB부문에서는 우선 국내 IPO인수주선 및 M&A중개업무에 집중하고 대형 프로젝트 등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ㆍ신규시장 뚫는다= 투자은행(IB)과 해외사업 등 새로운 분야의 성과를 올리는 노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 영업력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외국계 투자은행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 수익기반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0월말 하이닉스 해외주식예탁증서(GDR)발행 주간사로 참여해 전체 물량중 12%이상을 판매하는 등 공동주간사의 대부분을 차지한 외국계 속에서 영업력을 과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선진 투자은행들이 독식해온 M&A관련된 자문영업과 직접투자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베트남의 베트콤뱅크증권, 중국 국태군안증권과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홍성일 한국투자증권사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경쟁우위분야에 직접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재편에 대비해 신규시장 진입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금융시장 재편움직임에 대비해 자산운용업, 선물업 등에서 초기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선물업은 현재 법인선물옵션부와 신한금융그룹내 계열사의 판매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산운용부문에서는 그동안 랩(Wrap)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2월 기업공개 예정인 미래에셋증권은 선물업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상품선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사장은 “올해 신탁업 허용에 따라 기존 간접투자상품의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고 자본시장통합법이후 현재 거론되지 않은 담보신탁도 허용될 경우 이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채권부문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채권 심사분석기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보강, 리스크관리 역량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은 “채권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자산영업의 중추역할을 하도록 다양한 채권상품을 개발하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새해 ‘IB연계형 리테일(소매)점포’ 확장을 통해 수익성에 기반을 둔 확장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IB연계형 리테일점포는 기존 소매점포 역할과 함께 산업단지 배후지의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기능을 병행하는 점포다. 최명주 교보증권사장은 “내년에는 교보증권의 ‘이노비즈IB센터’를 주축으로 중소기업 발굴과 투자확대를 통해 수익다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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