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리천장' 깨는 美 여성 CEO들

바츠 야후 CEO 연봉 4,720만弗… 작년S&P 500 기업 1위 등극<br>평균 연봉도 남성보다 43% 높아… "터프하고 적응력 뛰어난 탓"<br>여성 정규직 근로자 급여는 남성의 75% 그쳐 '여전히 문제'


미국에서 적어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남녀 차별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남성 CEO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흑인 또는 아시아계 사람들은 승진이나 급여에서 차별적 대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리 천장(Glass Ceiling)'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눈으로 볼 수는 있어도 뛰어넘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여성 CEO들의 평균 연봉은 1,420만 달러(약 160억원)로 남성 CEO들의 평균 연봉보다 43%나 높았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이전부터 재직한 여성 CEO들의 경우 지난해 연봉이 전년보다 평균 19%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남성 CEO들의 경우 평균 연봉이 5%나 삭감됐다. '여성 천하'를 외치는 대표적인 여성 CEO는 야후의 캐롤 바츠(61), 크래프트푸즈의 아이린 로젠펠드(57) 등을 꼽을 수 있다. 바츠와 로젠펠드는 지난해 각각 4,720만 달러, 2,630만 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이에 따라 바츠는 S&P 500기업 CEO 가운데 연봉 1위 CEO로 등극하며 남성 CEO들로부터 선망과 질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춘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여성 기업인으로 꼽았던 인드라 누이 펩시 CEO도 지난해 1,58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리 천장이 깨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산산조각났다'는 말도 나온다. 미국의 임원 보상 관련 컨설팅업체인 페리타스의 프랭크 클래스너 CEO는 "바츠 CEO가 받은 연봉만 봐도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건 확실하다"며 "이제껏 여성CEO가 남성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 유리천장이 깨졌다기 보다는 이들 여성 CEO가 워낙 독종(?)인 탓에 이런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셰일라 웰링턴 뉴욕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들 여성 CEO는 워낙 터프하고, 강인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탓에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생태계에서 강해야 살아남듯이 이들도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끝에 고액 연봉을 받게 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부 여성 CEO들의 약진을 이유로 유리천장이 없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여성단체 화이트하우스 프로젝트의 메리 윌슨 활동가는 "S&P 500 중 CEO가 여성인 기업은 16개에 불과하다"며 "16명의 여성이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전체 여성들의 저임금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중 여성 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는 남성들의 79% 수준이다. 또 지난해 110만개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 CEO의 급여는 남성에 비해 약 75%에 불과했다. 한편 일각에선 여성 CEO들의 고액 연봉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의 그래프 크리스털 애널리스트는 "기업 이사진들이 여성 경영진에게 임금을 짜게 준다는 소리를 듣기 싫은 것일 뿐"이라며 "이사진들이 비판을 우려해 오히려 더 많은 연봉을 책정했다"고 비꼬았다. @Sed.co.kr 미국 기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들은 기업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겪으며 소위 '유리천장'에 좌절해야 했지만, 지난해 연봉은 남성 경쟁자들의 콧대를 꺾을 만큼 우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기업 CEO 중 여성 CEO들의 평균 연봉이 1,420만 달러(약 160억원)로 남성 CEO들의 평균 연봉보다 43%나 높았다고 13일 보도했다. 여성 CEO들은 또 2009년에 전년보다 평균 19% 인상된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남성 CEO들은 경영부진의 책임을 떠안고 5%의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여성 CEO들로는 야후의 캐롤 바츠(61) CEO, 크래프트푸즈의 아이린 로젠펠드(57) CEO 등이 꼽히고 있다. 바츠와 로젠펠드는 지난해 각각 4,720만 달러, 2,630만 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덕분에 바츠 CEO는 S&P 500기업 CEO 중 연봉 1위에 등극하면서 남성 경쟁자들의 질투를 샀다. 이밖에 지난해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포춘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꼽았던 인드라 누이 펩시 CEO도 지난해 1,58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인들 사이에선 '드디어 유리 천장이 깨졌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페리타스의 프랭크 클래스너 CEO는 "바츠 CEO가 받은 연봉만 봐도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건 확실하다"며 "살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 뉴욕대학의 셰일라 웰링턴 경영학 교수는 "지금의 여성 경영진들은 가장 강인하고 굳센 덕에 기업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생태계에서 강한 종만 살아남듯 여성 CEO들도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끝에 고액 연봉을 받게 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소수 유명한 여성들의 약진을 근거로 유리천장이 없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미 여성단체 화이트하우스 프로젝트의 메리 윌슨 활동가는 "S&P 500 중 CEO가 여성인 기업은 16개에 불과하다"며 "16명의 여성이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전체 여성들의 저임금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여성들의 임금은 남성들의 79% 수준이다. 또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미 500대 기업에서 여성 CEO가 이끄는 기업은 수년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여성 CEO들의 고액 연봉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의 그래프 크리스털 애널리스트는 "기업 이사진들이 여성 경영진에게 임금을 짜게 준다는 소리를 듣기 싫은 것 뿐"이라며 "이사진들이 비판을 우려해 오히려 더 많은 연봉을 책정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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