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번엔 상업은행"…美금융위기 전이 조짐

4위 와코비아 매각 예비협상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번져가던 미국의 금융위기가 이번에는 거대 상업은행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4위 상업은행인 와코비아는 최근 씨티그룹ㆍ웰스파고 및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산탄데르 등과 매각을 위한 예비협상을 벌이고 있다. 와코비아 매각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월가 금융회사들의 경영난으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코비아 경영진은 주말 회동을 통해 매각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4위 상업은행인 와코비아마저 경영난으로 M&A시장의 매물로 등장함에 따라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의회를 거쳐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미 금융회사들은 단기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외부 조달금리 기준으로 사용되는 3개월 리보는 지난 26일 현재 3.7%를 기록, 시장이 안정적일 때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WSJ는 “은행의 크기나 지역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당수는 잠재적 인수 가능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올 들어 파산한 미 은행은 인디맥ㆍ아메리뱅크 등 모두 12개다. 부실 징후를 보이는 은행의 숫자는 2ㆍ4분기 말 현재 117개로 1ㆍ4분기의 90개보다 30%나 급증해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부실자산 규모는 783억달러로 1ㆍ4분기 말의 263억달러에서 200% 가까이 증가했다.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