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무역의 날 행사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7,000억달러를 넘고 4년 후에는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무역규모 7,000억달러는 서울올림픽을 치렀던 지난 1988년 1,000억달러를 달성한 지 19년 만에, 3,000억달러를 돌파한 2000년 이후 불과 7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사람을 빼면 자원이라고는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나라가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11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정부와 기업ㆍ근로자 모두 혼연일체가 돼 오대양 육대주를 누빈 값진 결과다.
특히 수출만 보면 3,670억달러로 하루 평균 수출 1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1971년 연간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 온 국민이 경축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요 ‘수출강국 코리아’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수출입이 매년 700억~1,000억달러씩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4년 후에는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리라는 게 당국의 전망이고 보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도 그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을 떼어놓고 한국 경제를 생각할 수는 없다. 내수부진 속에서도 5% 안팎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나 외환위기를 단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무역증대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역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환율하락, 고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교역조건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은 크게 위협 받고 있다. 중국은 중저가품은 물론 첨단분야에서도 우리를 빠른 속도로 위협하고 있고 일본은 우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앞으로 파고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런 악조건을 극복해야 진정한 무역강국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두뇌육성을 통한 고부가가치ㆍ첨단제품 개발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실현 등이 해법이다. 무역입국을 위해 민관 모두 신발끈을 고쳐 매고 힘을 합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