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인플레, 주가 영향 제한적"

2003년 이후 강세장서 약세 반전 원인 꼽혀<br>전문가들 "내수주 비중 커져 민감도 낮아져"


증시가 1,580선까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환율과 인플레이션 문제가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문제가 투자심리에 부담은 주겠지만 증시 전체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1포인트(0.11%) 내린 1,582.65로 마감했으며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연중 최저치인 922원40전을 기록한 후 이날은 소폭 오른 922원90전을 기록했다. 전날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769원62전까지 하락해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일부 수출주 등 개별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릴 수는 있지만 증시 전반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3월 이후 강세장 중간중간에 환율이나 인플레이션이 조정의 원인이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화 절상은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업 손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고 인플레 압박은 최근 4년간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저금리 저물가 논리를 깨뜨릴 수 있는 악재”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내수 관련주의 시가총액 및 이익 점유율이 수출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환율하락이 시장을 하락세로 내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물가 변수의 경우 오는 9일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 금리결정 회의, 미국 수입물가 및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도매물가 및 생산자물가지수 등의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물가가 불안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시장의 큰 그림은 좋은데 지나치게 빠르게 올라왔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속도조절을 위한 조정의 빌미를 찾는 과정에서 마침 환율과 물가 문제가 불거졌지만 방향 자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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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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