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싸움 벌이는 남과 북

-북한은 “대화 원하면 사죄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우리측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

-북 비난 수위 낮아지고 대화가능성 열어둬 ‘출구전략’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도

북한이 우리측에 “대화를 원하면 사죄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우리정부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반발하는 등 남북간 대립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이 이전과 비교해 비난 수위가 한층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한반도 긴장국면 타개를 위한 ‘출구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최고사령부는 16일 우리 정부에 보내는 '최후통첩장'을 통해 "괴뢰 당국자들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모든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전면 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온 겨레 앞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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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첩장은 또 "비록 첨예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모두가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민족 최대의 경사로 경축하고 있다"며 "남조선 괴뢰들만이 서울 한복판에서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북측의 이번 발언은 국내 보수단체 회원들이 전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 등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을 비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사죄요구와 관련해 "이해하기 어려운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북한의 노림수에 대해 굳이 판을 키워줄 필요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북한의 도발은 모두 불법적인 것으로 정정당당하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우리 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북한이 어떤 명분으로라도 도발한다면 철저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발언이 향후 태도 변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통첩장에서 ‘사죄’와 ‘실천적 의지’를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전과 달리 핵타격과 같은 발언은 하지 않아 위협 수위도 대폭 줄였다. 실제 지난 11일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 등 도발수위가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북한의 최후 통첩장을 세밀히 살펴보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월 발표한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명의의 통고문에 비해서도 비난 수위가 낮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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