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고된 악재" 차분… 3대 이벤트에 더 관심

■ 북한 3차 핵실험… 증시 영향<br>외국인 3일연속 순매수 코스피0.26% 하락그쳐<br>G20 재무장관회의 등 '반전 방아쇠' 될까 기대


북한이 기어코 3차 핵실험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예견된 일로 받아들이면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되레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축소시켰다. 대신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이번 주로 예정된 옵션만기(14일)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결과(15~16일)에 따른 환율 흐름 등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주요 이벤트들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반전의 방아쇠(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53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주 초까지 매도세를 보였다가 최근 들어 서서히 매수세를 재가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라는 메가톤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순매수에 나섰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북핵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0.26% 하락하는데 그치며 견조한 방어력을 보여줬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 달리 조정을 받으면서 북핵 리스크가 지수에 선반영됐고 상당수가 예상했던 악재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관심사는 이번 주로 다가온 주요 이벤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G20재무장관회의에 따른 환율 흐름의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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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G20재무장관회의에서 이머징국가를 중심으로 최근 선진국간의환율 전쟁에 따른 엔화 약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구나 엔ㆍ달러 환율이 이미 달러당 100엔 부근까지 치솟아 추가적인 엔저 가능성이 줄어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을 완화시키는데 재료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옵션만기일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증시 반전의 기대감을 주는 대목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오는 14일 옵션만기 당일에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차익매물은 2,5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당일 증시에 미칠 충격파가 크지 않고 이후 수급도 개선될 여지가 많은 것으로 점쳐졌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외국인 중심의 차익 매물이 일단락됨으로써 이번 옵션만기 이벤트는 코스피가 단기 반등을 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는 14일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가 현재와 같은 2.75%로 동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경우 올 1ㆍ4분기중에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지표들이 미약하지만 회복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호주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등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준금리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이럴 경우 증시 영향은 ‘중립’이지만 상대적으로 다음달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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