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CEO들은 정치꾼?

WSJ "리스크 걱정 달래주는 수완가 면모도 지녀"

월가 CEO들은 정치꾼? WSJ "리스크 걱정 달래주는 수완가 면모도 지녀"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뉴욕 월가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치꾼들인가. 미국 금융가를 주름잡는 CEO들은 투자에 대한 정확한 베팅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리스크 우려를 최대한 없애주는 정치적 수완가의 면모를 지녔다고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이 위기가 올때마다 투자방향을 정해야 하는 '줄타기' 인생을 살고 있으며 이들의 천문학적인 보수가 그 승패 여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베팅을 하기까지 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의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 한마디로 자신의 결정이 실행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잘 설득시키고 이에 대한 리스크 걱정을 달래주는 정치적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그러면 전략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도박과 같은 월가의 투자논리와 유연성에 투자자들은 손실을 넓게 수용하게 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CEO들의 수명과 관련한 연구를 해온 존 코츠 하버드대 교수는 "CEO들은 따라서 신의와 수용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유지시키는 데 많은 고민을 하는 정치인들 같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이번 신용경색으로 손실을 입은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회장의 예를 들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얘기가 나오고 있던 때 그는 관련회사를 130억달러에 인수해 결국 분기실적에서 55억달러를 대손상각 처리했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회장은 레버리지 차입매수에 치중한 결과로 14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모기지사업을 줄이는 등 신속한 대처로 모기지 부실을 상쇄하며 오히려 최고 실적을 냈다. 신문은 "월가 CEO들의 성공스토리는 전적으로 운에 의한 것인지 CEO들의 능력에 따른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CEO는 노력에 의한 결과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10/10 17:0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