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후대비로 "인기" 라이프사이클 펀드

젊을땐 주식 공격투자, 나이들면 채권 비중 높여<br>투자자 연령 맞춰 고수익·안정성 균형있게 추구<br>10년 투자는 기본… "운용사 선정이 가장 중요"



요즘 재테크의 최대 화두는 단연 ‘노후 대책’이다. 평균 수명은 날로 길어지는데 퇴직연령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30대 중반만 넘어서도 노후자금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부담감 때문에 노후에 대비한 자산 굴리기에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꿈꾸며 뒤늦게 공격적으로 자산 불리기에 나서거나, 원금 손실을 두려워한 나머지 젊어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에 머물러서는 노후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투자도 나이에 따라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 중의 상식. 연령대에 따라 고수익과 안정성을 균형있게 추구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가 눈에 들어오는 까닭이다. ◇연령따라 주식투자 비중 달라져=젊었을 때는 손실 만회의 기회가 많은 만큼 주식 비중을 높인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목돈을 마련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채권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 정석이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투자자가 젊었을 때는 주식 편입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노리다가 투자자의 나이가 들수록 주식은 점차 줄이고 채권비중은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자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게 자산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투자자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구조인 만큼, 적어도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는 기본이다. 장기 투자가 뿌리내린 선진국에서는 이미 노후 관리를 위한 대표적인 펀드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투자 기간을 정하면 전문가가 고객 연령대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재배분 해주기 때문에, 투자에 자신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산 배분은 펀드에 따라 다르지만, 피델리티나 뱅가드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20대 투자자의 주식비중을 80%에서 시작,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10%씩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상품이 있나=국내에서 라이프사이클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푸르덴셜운용, 한국운용 등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웰스플랜`은 주식투자비율이 높은 성장형과 혼합형, 채권형 펀드 가운데 자신의 위험성향에 따라 펀드 가입을 하고, 자신의 나이나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펀드를 전환할 수 있다.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연금투자신탁’은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2030연금주식형’부터 안전성이 높은 ‘6090연금채권형’까지 다양한 펀드를 자신의 연령과 성향에 따라 연 2회까지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한국운용 ‘한국라이프사이클펀드’는 투자자 자신이 펀드간 전환을 신청해야 하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가입고객이 5년 단위로 만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자동적으로 줄어드는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사이클펀드’라고 할 수 있다. 최장 만기는 30년으로, 3년마다 주식비중을 10%씩 줄이고 채권은 10%씩 늘려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 밖에 HSBC은행은 40~50대 고객을 대상으로 만기가 각각 2010년과 2020년인 피델리티의 라이프사이클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장기 투자, 운용사 선정이 포인트=라이프사이클펀드는 수 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맞춤’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때문에 펀드 투자시 염두에 둘 점은 적어도 10년 정도의 장기투자를 내다보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에 출시된 한국라이프사이클펀드의 경우, 가장 짧은 만기가 2010년으로 이후 5년 단위로 2035년까지 투자자가 만기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고, 미래에셋 상품도 최소 불입기간은 10년이다. 수익률은 운용사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장기투자일수록 운용사 선택에 따른 수익 격차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삼성운용의 ‘삼성웰스플랜80주식’의 경우 11월29일 현재까지 1년동안 운용수익률이 7.2%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 출시된 푸르덴셜운용의 ‘프루어드바이저적극배분형’의 6개월간 수익률은 연 6.65%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펀드’의 경우 연금저축펀드로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연말 소득공제 시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의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은 연간 4.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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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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