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헌정 사상 최초의 여자 대통령' 카드를 부각시킴으로써 야권의 단일화와 투표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다소 희석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효과로 꼽힌다. 특히 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역설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평이다.
한 재선의원은 "'여성 대통령론'이 나온 후 실제로 30대 여성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 대통령 카드를 처음 제안한 당직자가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부터 포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대통합 행보를 이어가는 박 후보가 '여성'만을 위하는 것처럼 부각되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실제 새누리당 의원 6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채팅방에서 수도권 지역 의원은 "여성만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대통령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의원도 "(박 후보가) 여성이라는 점은 당연한 것인데 굳이 강조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