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I테마 추격 매수 자제를"

방역·백신·수산등 관련주 연일 급등락 불구<br>전문가 "양계·육계업체外 실질 영향력 미미"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서 조류독감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락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AI 테마가 육계업체를 제외하고는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추격 매수 등을 자제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27일 백신관련 업체인 파루, 대한뉴팜, 중앙백신, 이글벳 등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중앙바이오텍, 제일바이오, 대성미생물, 한성에코넷 등도 하루 만에 다시 상한가로 돌아섰다. 신라수산, 대림수산, 한성기업 등 주요 수산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육계업체인 하림, 마니커, 동우 등은 2~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의 치료제나 백신 등 완제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직접적 연관이 있는 국내 수혜 업체를 거론하기 어려우며 항 바이러스제 역시 인체로 확산되기 이전에는 실제 수요가 발생하기 힘들어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AI 수혜주 다수는 단순한 방역 소독제 등 기초적 동물약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로 일시적인 방역수요 증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소독제의 경우 일반 동물약품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반면 종류는 약 120종에 달해 특정 업체의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며, 집단 폐사가 늘어날 경우 오히려 판매가 감소, 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산주 주가 역시 실적과는 무관하게 기대감으로만 움직이고 있으며 실제적인 수혜는 이렇다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육계ㆍ양계 관련 업체들의 단기 약세를 제외하면 AI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1위업체인 하림의 경우 고병원성으로 판명된 전북 익산에 본사 및 공장을 두고 있으며 전북 사육 물량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다. 하림은 이번 AI 발생으로 1차적으로 150억원대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하림에 대해 “수급 불균형으로 공급량이 부족해지면 다음 분기의 이익은 되려 확대되곤 했다”며 “도계장 폐쇄 등 전면적인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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