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해외자금조달 수단 다양화

"금리 더 싸게" CP부터 스위스·加 채권발행까지 검토

은행권이 해외시장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글로벌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자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CP 발행은 물론 스위스와 캐나다 채권 발행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3월 중 US CP 프로그램과 유로 CP 프로그램에 각각 10억달러의 한도를 설정한 뒤 이 한도 안에서 만기 1년 이하의 CP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해외 CP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수출입은행도 지난해 말 CP 발행 한도를 20억달러로 늘렸고 이미 27억달러의 CP 잔액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도 앞으로도 꾸준히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우리ㆍ신한ㆍ국민ㆍ하나은행과 농협 등도 대부분 20억달러의 CP 한도를 설정했으며 필요할 경우 CP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P의 만기는 최대 1년으로 중도 해약할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에 비해 높은 해지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해외 CP시장에서의 가산 금리가 0.3~0.35%포인트(30~35bp) 정도로 외화채권 가산금리보다 1.0%포인트(100bp)가량 낮다. 해외 CP는 해외 단기 차입과 비교해도 금리가 0.05~0.1%포인트(5~10bp)가량 낮아 저렴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평가된다. 한편 보다 다양한 형태의 채권 발행도 추진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링깃화 채권 발행을 보류한 대신 스위스 프랑 표시 채권이나 메이플본드(캐나다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5년 만기, 300억원 규모의 ‘파워스프레드’ 구조화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4,50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야 한다. 대규모 채권을 매입해서라도 구조화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자금사정이 그만큼 호전됐다는 뜻이다. 외환은행은 바젤2 시행에 맞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르면 오는 3월 중 후순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10년 만기 후순위 채권 3,000억원가량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려들면서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해외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 및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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