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업경영 악화 주범은 인건비

지난해 국내 기업 5곳 중 1곳은 적자를 냈는데도 임금부담이 오히려 커지고 노동생산성 증가는 낮았다는 통계청의 ‘2006년 기업활동실태조사’는 기업하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말해준다. 영업비용 등이 날로 늘어나는데다 대외환경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올해라고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원고(高)에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고유가 등은 기업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는 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의 1만7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처음으로 거의 대부분의 기업현황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경상 및 영업 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3%와 5.7% 뒷걸음질쳤고 흑자기업의 비율도 83.1%에서 81.4%로 떨어졌다. 임금은 9.5%나 치솟았는데 노동생산성은 1.5%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은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갈수록 대외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생존 차원에서 신수종 발굴과 해외진출 및 겸업화를 도모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29.8%가 해외에 진출했지만 향후 진출계획을 가진 기업은 4.2%에 불과했다. 기업의 주요 해외진출 기지였던 중국의 기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도 해외진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다. 현재 달러당 원화환율 900원선 붕괴는 시간문제다. 유가도 100달러시대 도래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시장 불안도 가시지 않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상존한다. 신성장동력을 찾고 기술개발 및 구조조정 등으로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하지만 당장의 경영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문제다. 기업 경영실적이 나빠지니 무리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강성노조를 낳는 데 한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권말기에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라가 어수선한 것도 기업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회복세인 경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규제완화 및 철폐 등을 통해 기업할 맛 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처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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