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몽골 레슬링선수, 한국 격투기 무대 도전한다

"몽골인이지만 '한종서'라 불러주세요" 레슬링 국가대표 경력까지 지닌 한 몽골인이 한국 이름으로 종합격투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1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피릿MC 인터리그 3' 헤비급 대회에 참가할 바트 오트공(26). 특히 오트공은 국내에서 복싱을 가르치는 한종찬(37) 강남복싱랜드 관장과 인연을 계기로 아예 형,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하고 이름까지 '한종서'라고 한국이름을지었다. 어릴 적 씨름판에서 이름을 날리고 몽골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까지 한 오트공이한 관장과 인연을 맺은 곳은 다름 아닌 몽골의 한 나이트클럽. 복싱 선수를 찾고 있던 한 관장은 1999년 관광 차 몽골 울란바트로를 방문했다우연히 이 지역의 한 나이트클럽에 들렀다. 하지만 그 날 손님들 간에 시비 끝에 나이트클럽에서 큰 싸움판이 벌어졌고 한종찬 관장은 이 때 건장한 체격에 싸우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한 젊은 청년을 발견했다.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에 놀러 왔다 싸움에 휘말린 오트공이 뛰어난 메치기실력을 뽐내다 단번에 한 관장의 눈에 띄게 된 것. 한종찬 씨는 처음에는 오트공을 복싱 선수로 키우기로 마음먹었으나 레슬링이특기인 그의 장점을 살려 종합격투기로 전향할 것을 권유했다. 한 관장의 권고에 따라 오트공은 격투기 무대에 서게 될 꿈을 꾸며 2003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고이후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복싱과 발차기 등 격투 기술을 익혔다. 그러나 격투기 경력이 전혀 없었던 몽골 출신의 외국인에게 출전 기회는 쉽사리찾아오지 않았다. 다행히 한 관장의 노력으로 오트공은 2004년 '김미파이브'란 격투기 무대에 처음 설 수 있었고 이후 4승1패의 성적을 거두며 마침내 국내 종합격투기의 신인 등용문인 '스피릿MC 인터리그 3' 출전 기회까지 잡았다. 한종찬 관장은 "착실한 성격의 오트공은 뛰어난 메치기 실력을 갖춰 6개월만 복싱기술을 접목하면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에 나가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형제가 없다는 한 관장은 또 "복싱을 가르쳐 주면서 오트공과 정도 많이 들어친형제처럼 지내자는 내 제안을 그가 흔쾌히 받아 줘 내 이름과 비슷한 '한종서'란한국명도 지어 줬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