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한 직원이 단돈 1만원을 투자해 7억원에 달하는 예금을 유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경기도 분당 오리역지점의 윤경식(42) 차장은 지난달말 평소에 은행을 종종 방문하던 50대 여성고객에게 1만원짜리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건넸다.
윤 차장이 통행카드를 선물한 것은 지난달초. 이 여성 고객으로부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가 없어 외상을 했다는 곤혹스러운 경험담을 들은 뒤 마침 톨게이트를 지날 기회가 있어 미리 사뒀기 때문.
뜻하지 않던 선물을 받아들며 "고맙다"는 말을 거듭한 이 고객은 며칠 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남편과 은행을 방문해 자신의 이름으로 1억원, 남편의 이름으로 4억원의 정기예금을 선뜻 가입해 윤 차장을 놀라게 했다.
어느새 단골 고객이 된 이 부부는 얼마 뒤인 이달초에도 은행을 찾아와 남편 명의로 2억원의 정기예금에 추가 가입했다.
결국 1만원짜리 고속도로 통행카드가 무려 7억원의 정기예금을 유치하게 된 것으로, 우리은행으로서는 직원 한사람의 '감동 마케팅'으로 실적에 상당부분 도움이된 셈이다.
더욱이 수출업체 대표인 이 고객의 남편은 윤 차장의 성의에 감사하며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은 윤 차장의 동료 직원이 우리은행 행내 게시판에 올림으로써 은행내에서 화제가 됐으며, 황영기 행장의 귀에까지 들어가 지난 8일 '6월 월례조회'에서 소개되기까지 했다.
황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윤 차장의 일화를 전하며 "고객을 감동시키는 열정으로 커다란 성과를 거둔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