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엔 환율 910원대로 하락

6년11개월만에 최저


원·엔 환율 910원대로 하락 6년11개월만에 최저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원ㆍ엔 환율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91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원ㆍ엔 환율 '1대9' 현상이 5개월 가량 고착되면서 한국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약해지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와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전날보다 2원43전 떨어진 919원14전으로 하락했다. 98년 8월27일(909원79전) 이후 6년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외환위기 이후 황금비율로 유지돼왔던 원ㆍ엔 환율 '1대10'은 2월18일 100엔당 99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원ㆍ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엔ㆍ달러보다 더욱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선물의 한 관계자는 "엔ㆍ달러는 국제통화라는 특성과 더불어 일본의 해외투자가 상당히 이뤄지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수급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상승탄력이 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떨어진 1,035원50전에 마감하며 사흘 만에 1,030원대로 주저앉았다. LG필립스LCD가 12억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앞두고 달러 물량을 미리 내놓을 것(선물환 선매도)이라는 소식과 위앤화 절상설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환율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엔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26엔 하락한 112.63엔에 거래됐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해 말(1,009원46전)보다 9.8% 절상되면서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경쟁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벌써부터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서는 일본 제품이 한국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연구소의 신승관 박사는 "일본기업들이 과거 엔화 하락기에 가격을 내려 우리 시장을 잠식했다"며 "원ㆍ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증가율이 1~2%포인트 가량 떨어져 연간 수출이 최소 50억달러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거시계량경제모형 'BOK04' 산출 결과 원ㆍ엔 환율이 9% 가량 하락할 경우 무역수지는 30억달러 이상 악화하고 경제성장률은 0.42%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입력시간 : 2005/07/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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