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평생학습의 장… 연예인도 장애인도 "새로운 꿈 펼쳐요"

[인생2막 여는 사이버대학] <br>▶2011학년도 상반기 신·편입생 모집… 이색 4인의 도전



전국 20개 사이버대학들이 1일부터 일제히 2011학년도 상반기 신ㆍ편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올해 사이버대 모집인원은 9만3,0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만명 넘게 늘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데다 학비도 저렴한 사이버대는 재교육을 원하는 직장인들이나 만학을 꿈꾸는 중장년층 주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20~30대들에게 평생학습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활동에 바쁜 연예인들이나 오프라인 대학을 다니기 쉽지 않은 장애인들도 사이버대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인기 개그 듀오 '컬투'의 멤버인 김태균(39)씨는 올해 다시 대학생이 됐다. 지난 1993년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김씨는 바쁜 방송생활 속에서도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3학년으로 편입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사이버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은 호텔사업에 관심이 많아 관련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다. 김씨는 "공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을 다니는데 여러 호텔을 경험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면서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이런 서비스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레 호텔사업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호텔을 콘셉트로 체인식 호텔을 운영하고 싶다는 김씨는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호텔경영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희사이버대를 선택했다. 그는 "방송일도 바쁜데다 사업(외식업)을 병행하고 있어 시간을 내기 정말 힘든데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은 제게 안성맞춤"이라면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도 진학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사이버대 재활복지학과에 다니고 있는 고준형(29)씨는 뇌병변 1급 장애인이다. 6년 전지방대를 졸업하고 장애인단체에서 일하던 그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사이버대에 편입했다. 고씨는 "최근 들어 장애인과 연관된 사업들이 양적으로 많아지고 예산도 늘면서 장애인기관 및 단체 실무자들도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일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편입했지만 장애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더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구사이버대는 사회복지 분야와 특수교육ㆍ상담치료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고씨는 "5년 동안 장애인기관 및 단체에서 경험한 내용이 수업에 나와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 4.2㎞에 도전해 44분 만에 완주하는 등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사회복지사 1급과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지방자치단체에서 뽑는 중증장애인공무원 특채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희경(39)씨는 세 번째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이던 조씨는 1996년 조종훈련생 모집에 도전해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국내 1호 여성 민항기 조종사'가 돼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결혼과 동시에 조종사 생활을 접고 전업주부가 된 조씨는 심리전문가라는 또 다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이버대의 문을 두드렸다. 조씨는 "비행 중 조종사 개인의 컨디션과 말 한마디가 비행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것을 느끼면서부터 인간관계와 상담심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면서 "조종사 시절 그저 호기심에 그쳤던 심리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조씨가 자녀를 키우면서 공부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 아이를 키우면서 수업시간을 조절해가며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가 그에게는 가장 적합한 학습환경이었다. 내년 졸업을 앞둔 조씨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틈틈이 청소년 인터넷 중독 상담을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사이버대의 교육과정은 학업을 마친 후 관련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고 전문 분야에 바로 뛰어들 수 있을 만큼 효과가 크다"며 "상담심리 전문가로서 아이들에게 꿈을 이룬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송(53)씨는 197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레저사업과 외식업 등을 거쳐 부동산투자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부동산 분야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투자기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씨는 2007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에 입학했다. 2008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개발 쪽은 접고 투자만 하고 있는 그는 과대표ㆍ과학생회장을 거쳐 올해 총학생회장까지 맡는 등 뒤늦게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씨는 "고졸이라 늘 학력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면서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리더십과 인내심ㆍ조절능력도 많이 생겼고 인적 네트워크도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학업에도 충실을 기했다. 2학년 때 개발사업을 접은 데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부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다. 그는 "나이가 있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2~3배 노력한 결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게 됐다"며 웃음지었다.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이씨는 "사이버대를 다니면서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예전에 대학 다닌 것으로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나이 들어서 공부한다는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나이ㆍ시간ㆍ공간의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만 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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