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통 빅3 '동부산 혈투'

현대백화점도 초대형 프리미엄 아웃렛

CJ와 테마파크 상업시설 부지 이용 MOU

8만㎡ 규모 … 오픈땐 롯데·신세계와 격돌


현대백화점이 부산·울산 지역의 차세대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웃렛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동부산에 진출하게 되면 이미 지난 해 문을 연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과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롯데 동부산 복합쇼핑몰과 함께 부산·울산 지역 고객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놓고 격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부산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동부산 테마파크 개발 사업자인 CJ그룹 측과 테마파크 사업지 내 상업시설 부지 이용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이 추진하고 있는 아웃렛의 규모는 테마파크 전체 부지 50만㎡ 가운데 16.5%에 해당하는 8만2,000㎡다. CJ그룹은 최근 테마파크 부지 내에 대형 상업시설을 짓겠다는 계획과 함께 관련 협상자 선정 사실을 부산도시공사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오래 전부터 부산 지역에 아웃렛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수도권 다음으로 소비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현대백화점의 부산 아웃렛 진출 계획은 CJ그룹의 동부산 테마파크 사업 비용 조달 문제와 맞아떨어졌다. CJ는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한국형 영화·영상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3,000억원에 달하는 공사 비용 중 일부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 내 상업시설 유치를 추진해왔으며 CJ가 상업시설 부지를 현대백화점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수 있는 비용은 1,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CJ의 계획에 대해 부산 현지 일각에서는 테마파크 내에 아웃렛이 들어올 경우 본래 사업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롯데 복합쇼핑몰과 인접해 있는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CJ측은 "테마파크 안 상업시설 유치는 부산도시공사와 맺은 계약 내용에 위배되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몰, 서울 잠실 롯데타운 등의 사례에서 보듯 테마파크와 상업시설이 공존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산 테마파크는 CJ가 부산도시공사로부터 50년간 무상 임대한 곳"이라며 "이 계약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으로서도 자체적으로 부지를 매입해 아웃렛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여러 측면에서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CJ와 본계약까지 체결해 동부산 테마파크 내에 아웃렛을 전격 오픈할 경우 반경 15㎞ 안에 유통 빅3가 모두 운집하게 돼 아웃렛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대기업들이 부산 상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미 웬만한 서울·수도권 지역은 아웃렛까지 상권 형성이 마무리돼 지방으로 사세를 확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시가 관광단지에 테마파크까지 조성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의지가 강한데다 1인당 개인소득 1위 도시인 울산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배경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