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패션 연계한 색조화장품등 수요급증<br>기능성제품 인기로 객단가로 매년 높아져
| 28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비오템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슬리밍 제품을 고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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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여름철 비수기에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동안ㆍ몸짱 열풍 등에 힙입은 바디슬리밍 및 자외선차단 제품과 과감한 노출패션과 연계한 색조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덩달아 화장품 고객의 객단가(쇼핑 1회 평균
구매액)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름철 비수기는 옛말=전통적으로 6~8월 여름철은 화장품 비수기로 통한다. 여름에는 진한 화장 대신 간단히 UV제품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화장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경우 1년중 여름 3개월 매출이 각각 7%대를 기록해 8~10%대의 다른 달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화장품 매출(25일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클라란스(67.8%)를 비롯해 비오템(57.1%), 크리니크(35.2%) 등 외국 브랜드가 큰 폭의 신장율을 나타냈고, 아모레퍼시픽(34.6%), 오휘(31.7%) 등 국산 브랜드도 예년에 비해 여름실적이 좋다.
현대백화점(경인 7개점)도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박성희 롯데백화점 본점 오휘 브랜드 매니저는 "비수기를 겨냥해 상품라인을 다양화시킨데다 색조화장품과 바디관련 웰빙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여름 매출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는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조화장품, 바디슬리밍 등 잘 팔려=여름철 화장품 판매 호조세의 일등공신은 색조화장품으로 꼽힌다. 햇볕에 얼굴을 태우기 보다는 화장으로 태닝 효과를 낼 수 있는데다 올 여름 과감한 노출 패션으로 색조화장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겨울철 색조화장품과 기초화장품 매출 비중이 2대8에서 여름철에8대2까지 뒤바뀔 정도. 신세계백화점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바비브라운이나 맥 등도 여름이면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매출호조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김현욱 화장품 담당은 "로라메르시에, 비디비치 등 주요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들이 화장품 전체 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색조화장품 구입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붓기를 빼주는 등 몸 라인을 예쁘게 가꿔주는 바디 슬리밍 제품과 피부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외선차단제 대한 수요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확산되고 있다.
◇화장품 객단가 매년 상승=이같은 영향으로 화장품 객단가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고객 객단가는 2003년 7만7,000원에서 2004년 8만8,000원, 2005년 9만5,000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9만7,000원으로 1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7만3,000원(2003년), 7만6,000원(2004년), 8만원(2005년), 8만3,000원(2006년)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김관형 과장은 "몇년 전까지 만해도 고객들이 주로 얼굴 피부 자체를 위한 제품을 구매했으나 요새는 머리부터 몸매까지 전체를 다 가꾸는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객단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