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고섬, 원스톱 생산체제로 2012년매출 1조"

중국 상위권 차별화 폴리에스터 업체, 싱가포르 이어 내달 25일 상장



지난 13일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중국고섬(中国高纤)의 저장화강(浙江华港) 공장. 3만3,000제곱미터(㎡) 공장 빼곡히 들어선 물레에서는 연신 혼합실(BY)을 뽑아내고 있었다. 하얀 액체가 단단한 실로 바뀌는 데에는 채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 공장에서 지난해 약 800억원 어치의 BY가 생산됐다. BY는 천연섬유와 합성섬유의 장점을 모두 가진 신개념의 고부가가치 화학섬유다. 차오샹빈(曹祥彬∙사진) 중국고섬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화샹(华祥) 프로젝트로 내년 말 원료 생산까지 가능해지면 지난해 3,48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 세계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화샹 프로젝트란 중국고섬이 만드는 차별화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펫칩(PET-Chip)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공장을 건설하는 것. 회사 측은 내년 말에 40만톤, 오는 2012년에는 총 100만톤의 펫칩 생산이 가능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톱 생산체제’가 구축되면 이미 업계 상위권 수준인 영업이익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중국고섬의 영업이익률은 올 3∙4분기 기준으로 30.2%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이 평균 8%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 동종업체들보다 수익성이 무려 4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차오 사장은 “생산공정의 자동화율이 95%로 높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화샹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현재보다 10% 이상 원가가 절감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중국고섬의 내년 또는 2012년의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하게 된다. 차오 사장의 자신감은 중국 폴리에스터 시장의 성장세와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나온다. 일본화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의 72%를 차지하는 중국의 폴리에스터 시장은 최근 10년 간 연 평균 18.1%씩 커지고 있다. 세계 시장 평균 성장률의 3배 수준이다. 전체 폴리에스터 시장에서 중국고섬의 제품인 차별화 폴리에스터는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폴리에스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도 구체적이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2010~2015년) 계획에서 지난해 40% 수준인 고부가가치 차별화 폴리에스터의 비율을 오는 2015년에는 6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고섬은 다음달 12일부터 13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거쳐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에 이미 상장된 회사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고섬은 지난 2009년 9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현재 하루 평균 거래량 1,500만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 증시에서 ‘검증’을 받은 만큼 최근 연합과기나 중국원양자원의 문제로 촉발된 ‘차이나 디스카운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오 사장은 “한국에 2차 상장(DR)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싱가포르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싱가포르 증시에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증시에서도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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