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휴회를 맞아 의원들의 외국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부 방문은 북핵파문과 유가인상 등 나라 안팎의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의원외교가 아닌 `외유`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ㆍ함승희, 한나라당 정형근ㆍ김기춘ㆍ홍준표ㆍ이윤성 의원 등 국회 정보위 소속의원들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터키 등 유럽 4개국 순방에 오른다. 이에 대해 정보위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해외 정보기관 시찰이 주요 목적으로, 2년에 한번씩 하는 상임위 정례시찰”이라면서 “당초 지난해 하려던 것을 못해 방문단 규모도 대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핵파문이 초미의 현안으로 대두된 상황에서 지난해 7개월 이상 파행을 거듭한 정보위가 연초부터 외국방문에 나선다는 것은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통일외교통상위의 서정화 위원장과 민주당 이창복ㆍ김운용,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도 프랑스,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유럽 3국의 시찰을 위해 5일 출국할 예정이다. 또 교육위의 윤영탁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설훈ㆍ김화중,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등 교육위 소속 의원들도 5일부터 16일까지 체코, 폴란드, 헝가리 시찰에 나선다. 이밖에 조부영 국회 부의장이 민주당 최명헌, 한나라당 신영균, 자민련 안대륜 의원 등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25일부터 모로코와 알제리를 방문한 뒤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또 민주당 유용태ㆍ박병석ㆍ김덕배 의원과 한나라당 조웅규ㆍ김성조ㆍ김황식ㆍ도종이 의원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하는 세미나 참석차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러나 김영진 위원장 등 국회 재해특위 소속 의원들은 선진국의 재해관리 시스템 시찰을 목적으로 13일부터 일본, 호주,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3월로 연기했고, 국회 운영위 소속의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도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 계획을 무기연기했다.
<양정록기자, 홍병문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