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 등으로부터 원유수출 제재를 당하자 위안화로 원유 결제대금을 받아 이를 중국산 재화나 서비스 수입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원유수출 제재에서 벗어나려는 이란의 계획과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이 맞물려 떨어진 것이다.
이란에서 중국으로 운송되는 원유의 대부분은 중국 2위 석유회사인 시노펙 자회사 유니펙과 중국의 국영 선박업체 주하이전룽이 담당한다.
양국 간 원유거래 규모는 연간 약 200억~300억달러(약 22조~34조원)에 달하며 일부는 화폐 결제가 아닌 시추 서비스 제공 같은 물물교환 방식으로 거래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FT는 두바이의 한 은행 총재 말을 인용해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를 계기로 거래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란의 위안화 결제 허용은 수개월전부터 시작됐으나 초기 베이징 위안화 결제계좌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다 최근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중국 국내 은행들은 이란과의 직접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거액의 석유대금이 러시아 은행들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란산 원유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일본ㆍ중국ㆍ인도ㆍ한국 등에 대해 수입감축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이란과 원유수입 계약을 체결한 인도는 루피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