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고분양가 아파트 '쪽박청약'

3.3㎡당 최고 1,384만원…중앙건설등 청약률 7%그쳐

울산에서 고분양가로 ‘배짱분양’논란을 일으켰던 상당수 아파트들이 극심한 청약률 저조로 ‘쪽박청약’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와 미분양 급증에도 불구, 브랜드만 믿고 고분양가 전략에 나선 유명 아파들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급속히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결제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분양가 사상 역대 최고가로 지난 12일부터 입주자 모집을 벌인 중앙건설의 ‘강변 센트럴 하이츠’아파트의 경우 1~3순위내 청약을 마감한 결과 총 672세대 모집에 49세대만 청약, 최종 청약률이 7%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1~2순위에서 청약접수자가 7명에 그친데다 기대를 걸었던 3순위에서도 42명만 접수해 총 세대수중 93%에 달하는 627세대가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강변 센트럴 하이츠’는 3.3㎡당 분양가격이 1,100만원~1,384만원으로 역대 울산 지역 분양 아파트 중 최고가 수준인데다 과장광고와 관련 관할 남구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최근 조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심한 청약율 저조 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최근 울산 인근의 물금 신도시에서 분양한 총 1,882세대 규모의 ‘양산 3, 4차 e-편한세상’도 청약율이 3.6%에 불과했다. 당시 이 아파트의 1~3순위내 청약자는 단 66명으로 무려 1,816세대가 미분양 됐다. 특히 이 아파트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주변에 기 분양된 아파트들에 비해 3.3㎡당 평균 200~300만원이나 높은 900만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등 고분양가 전략으로 나섰다가 2순위까지 청약자가 단 1명에 그치는 등 ‘청약 참패’를 당했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이 울산 신정동에서 분양한 ‘해모로 파크뷰’ 154가구는 3순위까지 청약신청이 단 한 건도 없는 청약율 ‘0’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이 아파트는 최초 분양실패 뒤 평형을 중대형 위주로 재 분양한 물량이었지만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높은 1,046만~1,170만원으로 역시 고분양가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고분양가 아파트가 실 수요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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