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자 경기 기대지수 19개월만에 최고

최근 악재는 반영안돼…내구소비재 구매심리 부진 여전

6개월 후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선에 근접하며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수 구성 항목 중 경기기대지수는 100을 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4월18일∼24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이후에 발생한 고유가와 이른바 '차이나 쇼크', 미국의 금리 하락 가능성 등 해외 악재에 따른 주가 급락등의 최근 상황은 반영되지 않아 이 같은 소비 심리 회복 조짐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99.9로 2002년 9월의 10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이라는 것은 장래 체감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전망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94.4에 불과했었다. 분야별로 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3월의 89.8에서 103.6으로 급등해 19개월 만에 100선을 돌파했고 생활 형편과 소비 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각각 102.2와103.2로 모두 1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자동차, 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 구매와 외식.오락.문화에 대한 기대지수는 3월에 비해 오르기는 했지만 각각 90.2와 91.3에 그쳐 아직 본격적인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계층별로는 월 소득 300만∼399만원인 계층과 400만원 이상인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3월의 103.1과 100.4에서 4월에는 각각 106.7과 106.8로 뛰었고 200만∼299만원인 계층도 96.9에서 102.6으로 100선을 넘어섰다. 100만∼199만원인 계층과 100만원 이하 최하층도 3월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각각97.0과 89.7로 여전히 100선에는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향후 경기나 생활 형편에 대한 전망이 소득 계층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와 생활 형편 등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3월의 68.5보다 크게 높은 74.9로 지난해 1월의 7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해 일반 국민이 느끼는 경기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차이나 쇼크'와 주가 급락 등으로 지표가 다소악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5월 소비 심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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