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대표 김형순)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타이에서 전개하고 있는 콜센터와 인터넷모바일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데다 국내 본사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커스는 세계시장 진출 1단계로 우선 아시아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선정한 곳이 중국과 타이이다.
김사장은 “미국과 유럽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아시아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타이법인을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중국법인을 통해 신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해외사업 전개방향을 설명했다.
이는 한국 본사와 타이, 중국법인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로커스는 99년말 400만달러를 투자해 타이법인을 설립, 전직원의 90% 가량을 현지인으로 구성했고 영업력과 기업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타이법인과 현지의 타이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콜센터를 구축했다.
타이내에서 처음으로 100억원대의 고객관계관리(CRM) 콜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마켓리더로 떠올랐다. 회사측은 “타이는 콜센터 시장규모가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이고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타이시장에서 구축한 로커스 브랜드와 기술력은 영업확대로 이어지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법인은 지난해 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369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이는 한국보다 콜센터 시장이 5년 가량 뒤져 은행, 보험권을 중심으로 대형 콜센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타이 현지에서는 로커스가 이미 컴퓨터전화통합(CTI)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커스는 아시아 공략의 쌍두마차중 하나인 중국법인에 대해서도 콜센터와 함께 인터넷모바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이동통신사에 단문메시지 등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엔지니어와 영업인력 모두 영어소통이 가능하도록 교육시키고 있으며 철저히 현지인력을 채용해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 콜센터시장은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40%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사장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후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동통신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신규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지 기업과의 제휴, 전시장 참가 등을 통해 세계 최대 콜센터시장인 중국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커스가 타이 등지에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준비와 인력관리가 있었기 때문. 국내에서 현지로 파견된 엔지니어, 영업인력들도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했고, 특히 타이법인의 경우 현지인력 등이 모두 서울본사에서 오랜 기간 철저한 사전교육을 받아 이론과 경험을 겸비하도록 했다.
또 임원풀제를 도입해 태국과 중국법인 임원들이 주기적으로 양국을 교환해 가면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로커스 타이법인은 올초 타이의 한 대학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 정보통신 대표기업으로 선정되어 참가했으며 오픈행사에서는 타이 수상이 직접 로커스 부스를 방문해 시연회를 보고 법인장에게 기념패를 증정하기도 했다.
김사장은 요즘 중국어 공부에 열중이다. 앞으로 직접 상담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도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로커스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영어와 중국어 공부를 강조하고 학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사내에 강사를 초빙해 이른 아침에 강의를 하고 있으며 외부 학원에서 공부하는 직원에게 대해서는 학원비를 지원한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