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이민법 저지' 사상 최대규모 시위 예정<br>比, 아로요 대통령 하야 요구에 군·경찰 배치<br>남미국가들은 국가 차원 대대적 축하 행사
| 지난 4월 한 달 동안 69명의 미군이 이라크에서 전사한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뉴욕에서 29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브로드웨이를 가득 메운 35만명의 시위대가 이라크에서 의 즉각적인 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행진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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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5월1일 ‘메이데이(노동절)’를 맞아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 등지에서는 사상최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고, 브라질ㆍ쿠바ㆍ베네수엘라 등 좌파 성향의 남미국가들은 국가 차원의 노동절 축하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다.
미국에서는 ‘반이민법 저지’를 위해 1일 노동절 총파업 때 미국 전역에서 200만명이 넘는 사상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5월1일 낮 12시 LA 다운타운과 오후 4시 맥아더공원에서 잇따라 열리는 반이민법 저지 시위에 각각 5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추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시카고 경찰 당국도 이날 5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애틀에서는 지역별로 1만~5만명의 시위대가 각각 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추산하는 시위대에는 동맹휴학을 추진중인 상당수 중ㆍ고교 및 대학생들을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시위규모는 예상치를 크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10일에도 워싱턴을 비롯한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2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반 이민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가 있었다.
필리핀에서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노동절 시위가 예고돼 있다.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 인근에 적색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5,000명의 폭력퇴치 경찰을 요소요소에 배치했다. 필리핀 군(軍)도 이미 1,000명의 특수병력을 말라카냥 궁으로 통하는 거리와 ‘피플스 파워’ 기념탑 앞 등에 투입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시위 주도 세력들은 아로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로요 정부는 폭력시위가 벌어질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브라질ㆍ쿠바ㆍ베네수엘라 등 좌파 정권이 들어선 남미국가에서는 노동절이 축제분위기다. 브라질에서는 1일 상파울루시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노동자와 학생, 정당대표 등 50여만 명이 참가하는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금속노조위원장을 역임했던 상파울루 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시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노동절 기념미사에 참석한다. 이밖에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남미의 좌파 지도자들도 이날 노동절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