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개인맞춤형'상품 인기

"당신만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올해 33살인 두 아이의 어머니 캔디 쇼트는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꼼꼼히 따진다. 지난달 등에 부상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그녀는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상품을 발견했다. 인터넷상에 자신의 피부 타입을 기입하면 그녀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 준다는 것. 쇼트는 곧바로 립스틱과 수분보습제를 주문했고 이어 화장품 전 종류를 구입했다. 그녀는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화장품을 쓰는 기분이 정말 좋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상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때 일부 상류계층의 특권으로만 여겨졌던 이런 제품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 몇번의 클릭 만으로 당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청바지, 운동화, 샴푸, 자동차, 가구 등이 당신의 집 앞으로 배달된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게 됐으며 업체들은 소비자의 이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로운 제조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은 맞춤형 제품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맞춤형 상품 제작에 가장 발빠르게 뛰어든 것은 의류업체들. 사실 의류업체들에게 주문제작 상품은 '고비용 저효율'을 의미했다. 제품 생산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마진이 낮았던 것. 그러나 의류소매업체인 랜즈 엔드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맞춤 의류 서비스를 실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고객들이 스스로 자신의 신체 치수를 재서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 자신의 사이즈와 원하는 스타일을 기입하면 이 정보가 공장으로 전송돼 옷이 제작되고 완성된 옷은 집까지 배달된다. 당초 랜즈 엔드는 맞춤형 의류가 전체 매출의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서비스를 실시한지 불과 1년 만에 온라인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맞춤형 제품들은 기성 제품에 비해 약 10~20% 비싼 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 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50달러짜리 바지 한벌에 1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고 맞춤 의류를 구입할 의사가 있지만 그 이상은 내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트 살로먼 어소시에이츠의 소매 담당 컨설턴트인 매디슨 라일리는 "사람들이 가장 품질이 좋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에 돈을 쓰려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맞춤형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북미담당 사장인 게리 코우거에 따르면 특히 베이비 붐 세대들이 선호하는 험머 H2 모델의 맞춤형 자동차 판매가 눈에 띠게 늘고 있다. 경기 침체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맞춤형 자동차로 활로를 찾겠다는 입장. 최근 포레스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적인 자동차 구매자의 66%가 자동차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다가 맞춤형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구매자들이 온라인으로 쉽고 간편하게 개개인의 요구사항에 따른 맞춤형 자동차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 페달이나 기어 변속 장치, 차의 높이에 맞춘 스프링 등의 옵션이 구매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은 대학생 고객에게 티셔츠를 멋있게 뜯어 입는 방법과 청바지에 자수놓는 법을 알려주는 행사를 통해 매출을 12%의 신장시켰으며,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는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운동화를 디자인할 수 있는 '나이키 아이디'를 출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타임=본지특약> <사진설명>고객들의 피부 타입벼로 맞춤 화장품을 제공하는 리플렉트 닷컴사(社)의화장품 연구소 전경.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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