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과열 진정조짐
'영종자이' 1순위 청약경쟁률 2.4대1 그쳐중대형 2개 평형은 미달… "예상보다 저조"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인천 검단 신도시 발표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인천지역 분양시장이 추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서히 진정세에 접어들 조짐이다. 그러나 서울 핵심요지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최고 193대1까지 치솟는 등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14일 1,022가구에 대해 무주택ㆍ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인천 중구 운남동의 '영종 자이'는 평균 경쟁률 약 2.4대1을 기록하며 9개 평형 중 7개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됐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무난한 선방'이지만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첫 분양인데도 대부분 평형의 경쟁률이 높지 않고 특히 주력평형인 중대형 2개 평형에서 371가구나 1순위 미달됐다는 점에서 예상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영종 자이의 첫날 접수결과는 앞서 분양한 인천 소래논현지구의 '한화 에코메트로(2,920가구)'가 검단 신도시 발표를 등에 업고 평균 경쟁률 9.1대1, 나흘 만에 100% 계약 완료의 '기염'을 토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1순위 미달 가구도 무리없이 순위내 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첫날 중대형 접수 결과는 다소 기대치를 밑도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대출규제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는 등 고객들이 정부 대책을 보며 다소 흔들린 것 같다"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중대형 평형에는 투자수요가 상당수 가세하기 마련인데 대출규제가 현실화되면서 자금마련 압박이 커졌다"며 "한화 에코메트로를 분양할 때만 해도 검단 신도시 등의 영향으로 청약열기가 최고조에 달했지만 추가적인 집값 안정 대책이 거론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1순위 접수에 들어간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평균 5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1순위 마감돼 서울시내 핵심 요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35평형 B타입이 193.5대1로 가장 높았고 24평형 A타입도 1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력시간 : 2006/11/15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