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젤 국제 시계전시회 성과 저조

이라크전과 사스 여파로 올해 바젤 전시회는 예년에 비해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의 시계ㆍ보석 박람회인 `바젤 국제 시계전시회` 에 참가한 우리 16개 업체들의 상담실적은 4,065만달러로 지난해 7,200만달러의 56.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이 이뤄진 금액도 2,081만달러로 지난해 3,100만달러의 60% 수준이다. 이는 전세계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주요 바이어인 홍콩 등 중화권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불참한데다 이라크전으로 중동지역 바이어들의 발길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바젤 전시회 참가 업체와 취리히 전시회 참가 업체의 희비는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전시 장소를 바젤과 취리히 두 곳으로 나누어 유럽 및 유명 브랜드는 바젤에서 전시하고,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공급업체와 기타 브랜드 제품들은 취리히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바젤 전시회에는 우리나라에서 로만손 한 곳만이 참가했으며 취리히에는 S.W.CㆍB.T.Iㆍ브릴랜드시계ㆍ라우찌 등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바젤 전시회에 단독으로 참가한 로만손은 특히 이번에 1,021만달러의 상담실적과 690만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담실적 850만달러와 계약실적 600만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로만손 정용 팀장은 “명품관은 경기 영향을 덜 받는데다 그 동안 자체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 인지도를 높였던 점이 이번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취리히 전시회에 참가했던 업체들의 경우 S.W.C는 320만달러의 상담실적과 220만달러의 계약실적을 기록했으며 라우찌ㆍ리젠시코리아ㆍ브릴랜드시계 등이 각각 198만달러ㆍ145만달러ㆍ138만달러의 계약으로 당초 기대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22개 업체가 참가해 16개 업체가 참가한 올해보다 참가업체 수가 많았던 데다 올해보다 세계 경기도 좋은 편이었다”며 “올해와 지난해의 실적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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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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