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래에 선제 대응" 삼성, 공격경영 나선다

■ 삼성 올 사상 최대 47조8000억 투자<br>반도체·OLED 사업… 신성장동력 육성 등 시설투자 31조 달해<br>계열사 M&A 위해 자본투자 3조 책정



삼성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인력 채용을 결정한 것은 위기일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적극 대응해 공경경영에 나선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선정한 5대 신수종 사업 육성과 함께 인수합병(M&A)를 감안해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공격적 투자 이끈다=삼성그룹의 올해 공격적인 투자는 이미 이 회장의 의지를 통해 예견된 것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경제가 어렵고 특히 유럽연합(EU) 같은 선진국들이 경제가 불안하다"며 "그러나 내년도 투자는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이 회장은 연초에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오히려 투자를 줄여야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삼성이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서 다른 기업도 투자를 더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다"며 "올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그룹의 투자는 전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 3ㆍ4분기 누적 투자금액은 총 23조5,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초 밝힌 투자금액 2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최근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투자를 할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체 47조8,000억원의 투자금액 중 25조원을 웃도는 금액이 삼성전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관련기사



◇시설투자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나=삼성그룹의 이번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시설투자 금액이 31조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0년에 22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2011년에 27조9,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31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설 투자는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집중될 것이라는 게 전자업계의 관측이다. 아울러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된 태양전지와 자동차용전지ㆍ바이오 등 신수종 사업에도 상당 부분의 투자금액이 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 계획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3조2,000억원의 자본 투자금액이다. 이는 사실상 기업의 지분 투자를 위해 책정된 금액으로 삼성전자 등의 계열사의 M&A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투자금액은 2010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9,000억원, 올해 3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최근 "(M&A를 위한 매물을) 여러 사람과 같이 보고 있다"고 말해 M&A 추진 상황을 공개했다.

전체 채용 규모에서는 고졸 직원 채용이 1,000명 늘어난 가운데 마이스터고 200명, 그룹 고졸공채 500명, 수시채용 300명 등을 뽑을 계획이다. 고졸 사원 선발을 위해 삼성은 그룹 고졸 공채를 신설하고 직군도 생산직 위주에서 사무직과 소프트웨어직 등 다양한 분야로 선발 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