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외국계 큰 손’인 캐피털 그룹(Capital Group Companies)이 14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을 차례로 만나 투자 관련 면담을 갖는다.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계 및 재계에 따르면 캐피털 그룹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ㆍ신한금융지주ㆍNHN 등 자신들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개별적으로 투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 현대차는 김동진 부회장, SK는 최태원 회장, 신한금융지주는 최영휘 사장, NHN은 이해진 부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은 업체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되며 오전 9시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삼성전자ㆍNHNㆍSKㆍ현대차 등의 순서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캐피털 그룹은 각 기업과 개별적으로 접촉한 이후 투자전략회의를 가지고 각 업체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용 부회장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윤 부회장이 직접 회사현황과 장기계획 및 비젼, 각 사업부문별 내용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약 1시간 가량 질의ㆍ응답을 비롯한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국내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라서 더더욱 캐피털 그룹의 방한에 관심이 높다”면서 “이번 회의가 한국의 투자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검토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캐피털 그룹의 이번 방한에는 약 30~40명의 고위 임원들이 동석하게 되며 연례 이사회(board of directors)도 겸하게 된다. 캐피털 그룹은 매년 주요 투자국을 순회하며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11월에도 한국에서 이사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