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플인 포커스] 오닐 美재무는 팔방미인?

APEC회의서 철강 감산요구등 통상문제도 참견 최근 미국 폴 오닐 재무장관의 하루 해는 너무 짧다. 전공 과목인 재무는 물론 통상 부문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난 주 아태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포럼에 참석한 오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한국 등 주요 철강 생산국에 철강 감산을 촉구했다. 문제는 오닐 장관의 이 같은 제의에 각국의 반응이 미지근한데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탐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철강 감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철강 감산보다 더 긴급을 요하는 이슈가 수두룩하다는 점을 근거로 오닐의 행보가 시의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오닐 장관이 상무장관을 제쳐두고 너무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갑작스럽게 '법인세 폐지 검토' 발언을 해 논란을 낳기도 했 으며, 최근에는 미국 경제의 조기 회복을 나홀로 주창하고 있다. 또한 시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강한 달러의 전도사 역을 자임하고 있다. 이 같은 다소 급진적인 생각은 장관 임명 전 금속회사 알코아의 최고경영자로 일한 경력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즉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미국의 정책 결정을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 또는 기업경영의 연장선장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공화당 의원 일부는 부시 대통령에게 경제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오닐 장관의 장미빛 경제 전망에 너무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는 말과도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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