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워런트증권’시장 4분기 개설

특정종목 주식 교환권리만 산뒤 차익실현<br>개인도 고가우량주 적은 금액으로 투자 쉬워져<br>실물 직접투자보다 수익은 훨씬 더 커질수도<br>옵션과는 달리 11개 증권사서만 발행 가능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해당 종목의 주식을 전부 사지 않고 일부 자금만 투자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고가 우량주 투자가 부담스러웠던 개인 투자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 같은 개념을 도입한 ‘주식워런트증권(ELWㆍEquity linked Warrant)’ 시장을 올 4ㆍ4분기부터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주식워런트증권이란 특정 주권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미리 약정된 방법에 따라 주권 또는 금전을 수수하는 권리가 부여된 증권을 뜻한다. ◇어떻게 투자하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55만원인 상황에서 투자자 A씨가 1년 후 60만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ELW를 1만원에 매수했다고 가정해보자. 1년이 지나자 삼성전자 주가는 65만원까지 올랐다. 이 경우 A씨는 ELW의 권리를 행사해 삼성전자 주식을 60만원에 매입한 후 현 주가인 65만원에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때 A씨의 투자수익은 [현 주가 65만원 – (행사가격 60만원 + ELW가격 1만원)]=4만원이 된다. 투자원금은 ELW 가격이 1만원이므로, 투자수익률은 400%에 달한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면 A씨의 수익률은 고작 (65만원-55만원)/55만원 X 100= 18.18%에 불과하다. 실물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수익은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로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히려 하락해 행사가격인 60만원보다도 낮아졌다면 행사권리를 포기해 투자한 1만원만큼만 손해를 보게 된다. 또 만기전에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ELW의 가격이 1만원 이상 오른다면 팔아서 시세 차익을 낼 수도 있다. ◇주식옵션과 다른 점= 상품 특성상 개별주식 옵션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법적구조, 시장구조, 발행주체와 발행조건 등에서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ELW의 경우 발행주체가 인가를 받은 증권사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또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반면 주식옵션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발행하며, 상품이 표준화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ELW는 증권거래법상 파생금융상품 영업을 인가받은 증권회사만이 발행할 수 있으며 현재 삼성, 굿모닝신한, 현대, 우리투자, 대우, 대신, 한국투자, 하나, 신영, 리먼브라더스, CSFB 등 11개 증권사가 발행 가능하다. 또 대상종목의 경우 ELW는 KOSPI100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개별 종목 및 복수 종목으로 구성된 주식바스켓, KOSPI200 지수 등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반면, 주식옵션의 경우 30개 개별 종목으로만 한정된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ELW는 전세계 21개 거래소에 5만4,072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유럽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홍콩의 경우 상장종목수는 897개이지만 월평균 거래대금이 75억4,830만달러에 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대비 거래비중이 17.69%에 달하고 있다. 또 독일의 경우 3만322개의 종목이 상장돼 월 평균 37억630만달러가 거래되며 주식시장 대비 거래비중은 2.37%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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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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