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기업, 신흥시장 공세 본격화"

실적회복 바탕 車·조선등 모든산업서 약진<br>한국기업 위상 약화·시장점유율 하락 우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신흥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성장 전략이 앞으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3일 ‘일본의 공세, 신흥시장이 흔들린다’는 보고서에서 “과거 ‘잃어버린 10년’ 동안 한국의 약진을 지켜봐야 했던 일본 기업들이 실적회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구원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전자ㆍ자동차ㆍ조선 등 한국의 모든 산업에 걸쳐 일본의 반격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브릭스(BRICs)ㆍ베트남태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가 오는 2009년까지 연간 45만대 규모의 추가 생산을 위해 중국ㆍ인도 등에 공장을 설립하고, 혼다도 올해까지 인도 내 생산 능력을 지금의 2배인 10만대로 늘리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이 같은 신흥시장 공략은 ▦소비시장으로서 신흥시장의 가치 재평가 ▦글로벌 전략 차원의 해외 시장 확대 ▦한국기업에 대한 견제 등을 위한 것으로 ▦현지 생산 거점 구축 ▦신흥시장을 포함한 전세계 동시 판매 ▦현지 밀착형 마케팅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박천규 선임연구원은 “일본 기업의 약진이 뚜렷해지면서 신흥시장 내 한국 기업들의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 일본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한국 기업의 철옹성’이던 인도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철저한 현지화, 가격 대비 고품질 등 과거 한국기업의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최근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핵심 부품 및 소재 경쟁력도 뛰어나 앞으로는 공세를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개발 시장 차원에서 일본에 대응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며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사업 조정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사업별ㆍ지역별 공격과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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