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중국인들 자녀위해 미국이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자녀 교육을 위한 한국인과 중국인 등 아시안들의 미국 이주 사례를 비교적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인 마리아 신씨가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시 인근 롱아일랜드의 그레이트넥으로 이주한 것은 자녀 교육을 위해서다. 신씨는 뉴욕타임스에 "여기에는 아시안들도 많이 있고… 우리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살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가 새로운 정착지로 선택한 그레이트 넥은 이른바 아이비 리그 소속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학군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마을이다. 7개월 전 그레이트 넥으로 이주한 또 다른 한국인 유모씨도 한국에서의 삶에 대해 "아이들에겐 너무 빡빡하고 힘들다. 아침 7시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5살인 아들 조슈아가 지금은 그레이트 넥의 고등학교에서 섹소폰을 연주하고 기타도 친다고 말했다. 중국인 푸홍씨(34) 역시 "(중국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압박이 너무 많다. 여기서는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 스케이트, 수영 등을 하며……."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국에 새로 오는 아시안들은 이주의이유로 자녀들의 운명을 개선하고 싶다는 희망을 얘기한다고 전했다. 아시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그레이트 넥 전체 학생의 20%가 아시안이었고, 그레이트 넥 사우스 고등학교의 경우 아시안 학생이 30%를 넘는다. 그레이트 넥 장학관인 로널드 프리드먼은 "앞으로 10년이면 아시안이 다수인 마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지난 40년간 아시안들의 미국 이주를 세 단계로 분류해 설명한다. 첫째는 1970년대와 80년대로 주로 대만과 홍콩에서 아시안들이 유입됐고, 둘째는 1990년대로 한국과 중국인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에 온 경우다. 그러다가 최근엔 한국과 중국의 부유층도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는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들 부유층은 뉴욕시 교외와 뉴저지 북부, 보스턴과 시카고의 교외 등을 새로운 정착지로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피해 새로 정착한 이곳에서 7학년이면 벌써 대학입학을위한 SAT 개인교습을 받는 등 또다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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