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등 해외진출 기업의 보안 시스템이 매우 열악해 일반기업보다 기술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가 중국ㆍ베트남 등에 진출한 20개 현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진출 기업 보안실태 조사’에 따르면 25%(5사)가 기술유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 일반기업(20.9%)보다 많았다. 또 기술유출이 있다는 응답업체 중 횟수가 2회 이상인 곳도 40%나 돼 보안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업체의 60%가 ‘보유 기술ㆍ정보 관리에 대한 대내외적 위협이 심각하다’고 응답해 일반기업(41.4%)보다 보안 위협 체감도가 매우 높았다. 기술유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업체 모두 ‘보안 투자 및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보안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보안 위반자에 대한 조치의 경우 50%가 ‘내부적으로 징계 처리한다’고 했지만 80%가 (법적 대응 등) ‘별도의 외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기술유출 사후대응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민선 산기협 조사연구팀 연구원은 “해외 진출 현지 한국 기업의 보안의식이 부족하고 보안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도 국내 소재기업보다 소홀하기 때문에 기술유출 경험이 많은 것”이라며 “정부가 해외 진출 현지 한국 기업에 대한 보안설명회 개최 및 법률자문 확대 등 대책 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