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가격제한폭 확대 한달…어떤 변화 있었나

거래위축… 균형가격 발견기능-주가 안정성은 제고

코스닥시장의 가격 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당초 가격 제한폭이 확대되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균형가격 형성 기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주가변동성도 축소돼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지수.주가의 변동폭이 줄고, 상하한가 종목 비율이 줄어드는등 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제고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 제한폭 확대 이후 오히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줄어들었다. ◆ 거래량-거래대금은 오히려 축소 =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격 제한폭 확대가투자 활성화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가격 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된 3월28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24거래일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9천730억원으로 확대전 24거래일간 하루평균 거래대금 1조3천845억원에 비해 29.7%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4억5천951만주에서 4억1천727만주로 9.19% 감소했다. 지난 98년 가격 제한폭 확대(8%에서 12%로) 후 1개월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86.6%, 71.6%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시장이 외환위기 이후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국면이었던데 반해 이번 조치후에는 하락장세가 연출됐던 점을 감안하면, 결국 가격 제한폭 확대와 거래 활성화와는 연관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장세에 의해 결정되는 문제이지 가격 제한폭을 확대했다고 거래가 활성화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는 의견을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어떤 장세에서 가격제한폭이 확대됐느냐가 관건"이라며 "활황장세였다면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장이 침체돼 오히려 반대효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 지수.주가 변동폭 축소..안정화 기여 = 가격 제한폭 확대가 거래 활성화에는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균형가격 발견기간 단축을 통한 시장 효율성 제고와 변동성 축소를 통한 시장 안정화에는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격 제한폭 확대 후 코스닥지수의 일중 변동률은 2.1%에서 1.4%로 0.7%포인트줄었고, 일간변동 규모도 1.30포인트에서 1.26포인트로 0.04포인트 감소해 지수의안정성이 향상됐음이 입증됐다. 또 전체 거래종목대비 일간 상하한가 종목 비율은 7.4%에서 4.3%로 3.1%포인트줄었다.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내린다는 것은 당일 거래에서 적정가격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하한가 종목 비율이 줄어든 것은 시장의 균형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또 자연스런 매매를 통하지 않고 소수의 투자자가 의도적으로 상한가나 하한가 시세를 연출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변동폭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주가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등 시장의 효율성이 제고됐음을 의미한다"며 "또 상하한가 종목비율도 줄어 균형가격 형성 기능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제한폭이 커지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변동폭이 커지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고 이를 회피하려는 성향이 생겨 변동성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 장중 25% 이상 급등락 종목 속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상 급등락 종목들이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제한폭 확대후 29일까지 장중 저가와 고가간 차이가 25% 이상이었던 사례가 총 96차례 발견됐다. 하루 4종목 꼴이다. 특히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리며 29∼30%의 장중 변동폭을 보인 종목들도 14개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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