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업계, 제휴카드 옥석가린다

경영 실적 개선을 위해 우량회원 붙들기에 여념이 없는 카드업계가 지금까지 봇물 터지듯 쏟아내던 제휴카드에 있어서도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4년 동안 회원 확보를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제휴 사업을 벌여 온 신용카드사들은 기존 제휴카드 가운데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는 일부 주력상품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나머지 상당수에 대해선 판촉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는 추세다. 또 신규 제휴사업을 벌이는데 있어서도 제휴 상대를 해당업계의 선도업체로 국한시키는 등 제휴카드 사업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99년 이후 회원을 늘리기 위해 수익성은 뒷전으로 둔 온갖 제휴에 나섰는데, 최근들어 그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며 “지난 연말부터 기존 제휴사업에 대한 분석을 실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골라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휴 기능이 유명무실화된 지방의 소형 유통업계 및 동문회 카드 등을 중심으로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오는 3월부터 정리 작업에 나서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수익성이 안좋다고 해도 기존 회원들을 탈퇴시키고 임의로 카드를 없앨 수는 없는 실정이다. 다만 카드사들은 카드 사용에 따른 적립포인트 등 회원유치를 위한 서비스 기능은 높은데 회원 수가 적거나 카드 사용율이 떨어져 카드사측 부담이 커지는 상품에 대해선 신규 발급이나 대외 판촉을 중지하고 회원들에게 다른 상품으로의 전환을 권유하는 등 `디마케팅(demarketing)`으로 돌아선다는 것. 카드사들이 벌려 놓은 제휴사업은 지난해 최고조에 달해 한 해동안 제휴사업이 업체별로 60~70%, 많게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 대형 전업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벌려놓은 제휴 사업이 900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각사가 내놓는 제휴카드 가운데 실제 주력상품은 전체의 10% 선에 그쳐,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만 가중시키는 `쭉정이` 제휴 상당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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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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