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집값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해 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서울 목동 지역의 아파트 값이 올 들어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리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점을 다지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대체로 대출규제와 세금부담에다 광역학군제 추진에 따른 매수세 감소로 인해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일 현지 부동산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저층 115.7㎡(35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 부동산 폭등기에 13억원선까지 거래되기도 했으나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원에서 11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고 일부 급매의 경우 지난 6월에 9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가 이후 거래가 사실상 끊긴 상태다. 1단지 이외의 다른 단지들의 상황도 비슷해 3단지 115.7㎡(35평형)의 호가는 11억원 안팎에 나오고 있으나 10억2,000만~10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가 최근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목동권의 추락세는 대출규제와 세금부담 가중으로 인해 고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사그라진 게 가장 큰 요인이다. 과거에는 단지 내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옮겨 타는 경우도 적지않았으나 지금은 그런 경우를 찾을 수 없게 됐다. 또한 앞으로 광역학군제가 도입되면 목동 이외의 지역에서도 목동권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는 점이 목동에 대한 메리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거래부진이 더욱 심화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형준 삼성공인 대표는 “목동 집값 상승의 시발점은 2005년 말 목동 중학교의 특목고 진학률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인데 올 상반기에는 중학교 정원까지 차면서 메리트가 떨어졌다”며 “아주 싼 급매물은 대체로 소화된 상태에서 휴가철이 시작된 7월 중순 후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거래조차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도 “대출규제와 세부담, 학군수요 감소로 목동의 매력이 감소한데다 증시 등 대체 투자시장이 마련돼 있어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약보합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목동이 쾌적한 대단지로 주거편의성이 뛰어나고 소형 위주의 11단지를 비롯해 점차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이 생기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기연 월촌부동산 대표는 “지금 목동으로 이사 오면 중학교에도 보낼 수 있고 2~3년 뒤에는 중학교 신설도 이뤄진다”며 “올해까지는 목동 집값이 보합세로 가겠지만 정권이 교체돼 부동산정책이 일부 변경된다면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구 내집마련정보사 실장도 “목동 아파트 값이 올 들어 10% 이상 떨어지면서 저점이 형성되고 있고 쾌적한 환경에다 일부 단지의 리모델링 추진, 넓은 대지지분 등의 잠재력이 만만치 않아 급매를 중심으로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