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섬유제품도 '국산인증제'

섬산련, 中제품과 차별화위해 연말께 도입<br>'국산= 우수한 고가제품' 이미지 확산 노려<br>정착 성공 땐 판로확대·수익개선 도움될 듯


최근 중국산 먹거리가 위해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산 섬유제품에도 처음으로 ‘국산 인증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국산 의류 등에 맞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국산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27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100% 국산 원단과 염료를 사용하고,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섬유제품에 대해 순수 국산임을 인증하는 ‘국산섬유제품 확인마크’(가칭) 제도를 연말쯤 도입할 계획이다. 섬산련은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주요 섬유업체 실무자들을 포함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시켜 구체적인 기준과 도입일정 등 최종안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산 섬유제품이 범람하면서 순수 국내산 제품이 가격경쟁력 등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다”며 “국산 섬유제품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고가제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업계 차원의 인증마크제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섬산련 관계자도 “인증마크 디자인 등 세무적인 실무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연말까지는 최종 도입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국산 인증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최근 중국에서 저가 염료로 염색처리되거나 중국산 원면을 사용한 제품들이 범람하면서 국산 제품과의 차별화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질좋은 염색원료나 원단을 사용해도 중국산 취급을 당하는 등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산에 대한 불만이 국산제품까지 번지는 사례도 적지않아 이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염색할 경우 친환경 재료를 쓰기 때문에 아토피 등의 부작용이 없고, 제품의 질도 (중국산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며 “국산 섬유제품은 고가라는 이미지로 새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국산 인증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국산 생산업체들의 판로확대 등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증마크의 신뢰성이나 대외 인지도 등을 이유로 업계 차원의 자구책에 불과할 뿐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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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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