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넷할인점 무료배송 '전쟁'

이마트·홈플러스 "차세대 블루오션" 氣싸움<br>7~8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달 서비스


할인점 업계가 인터넷할인점 시장에서 무료배송 전쟁을 개시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할인점 업계 1위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와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인터넷할인점에서의 무료배송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집에서 클릭만하면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공산품 등을 살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꾸준히 사용자가 늘어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인터넷할인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할인점 1, 2위 업체가 치열한 기(氣)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이마트의 인터넷할인점 이마트몰. 이마트몰은 지난 11일부터 8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에 한해 구입한 상품을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기존에는 5만원 미만은 4,000원, 5만~8만원은 3,000원, 8만원 이상은 2,000원을 각각 배송료로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할인점 시장이 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어 8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무료배송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이마트몰은 가정의 달을 맞아 이 달 말까지 3만원 어치 이상 완구를 구입한 고객들에게도 무료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무료배송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무료배송 서비스를 실시한 지 보름 만에 8만원 이상 구매고객이 5%가량 늘었다. 이마트몰은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 중 59개의 주요 거점 점포를 물류기지로 구축해 전국에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전에 주문한 상품은 당일 오후나 다음날 배달된다. 홈플러스는 이에 맞서 오는 5월부터 안산 등 수도권 일부점포와 대구지역 점포들에 한해 이마트몰 보다 1만원 적은 7만원 어치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기존에 영등포점, 강서점 등 수도권 지역 9개 점포에서 판매되는 1만5,000개 상품에 대해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3회까지는 무료로 배송을 해주고, 4회 구매할 때부터는 3,000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마트몰이 8만원 어치 이상을 구입한 모든 구매고객에게 무료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5월부터 무료배송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5개 대형할인점 중 인터넷할인점을 운영하는 곳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2곳밖에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시장에서는 이마트에 밀릴 수 없다는 홈플러스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명희 홈플러스 e비즈니스팀장은 “인터넷할인점들은 유통업체가 직접 배송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어야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현재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으려면 7, 8만원 이상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금액(객단가)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