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별주식선물 내년 상장”

내년 상반기 중에 개별기업의 주가를 예측해 거래하는 개별주식선물시장이 만들어진다. 강정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은 9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별주식선물을 상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며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될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투자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증시 통합에 따른 선물시장 일원화로 개별주식선물의 상장시기가 내년 초쯤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육박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외국인들이 더 사려고해도 별도의 안전정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면 개별종목의 주가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어 외국인들의 국내 대표주식 추가매수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주식선물이란 다수 종목의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주가지수선물과 달리 개별기업의 주가를 대상으로 하는 선물이다.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될 경우 기존의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과 함께 완성된 파생상품 구조를 갖추게 돼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투자대상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1년에 개별주식선물이 도입됐으며 우리보다 증시 인프라가 취약한 인도의 경우 개별주식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개별주식선물이 도입될 경우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거금을 15%만 내면 거래가 가능한 선물의 특성상 고가주를 대상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노린 투기적 거래가 성행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이사장은 외국인들의 국내 선물투자 활성화를 위해 ▲청산수수료 인하 ▲전산시스템 개선 ▲달러 및 해외국채 등 외화증거금 인정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이사장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선물거래소 연차총회에 참석했을 때 한 외국계 투자회사 사장으로부터 한국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너무 뒤쳐져 있어 10개월 만에 한국 선물시장에 대한 투자를 접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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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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