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사흘째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며 1,010원대를 위협했다.
26일 국내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보다 1원80전 내린 1,011원80전으로 마감했다. 지난 8월4일(1,011원60전) 이후 4개월 반 만의 최저치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40전 하락한 1,013원20전에 장을 시작한 뒤 장중 1,011원60전~1,013원20전의 좁은 박스권에서 하락 압력이 지속됐다.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와 내구재 주문 등 지표 부진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함께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로 엔ㆍ달러 환율도 116엔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주매수처인 역외세력이 거래에 참여하지 않아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1,010원 부근에서는 개입 경계감도 작용해 주춤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인 이번 주에는 별다른 재료가 없어 지루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1,010원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1,020원대를 회복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0.22엔 오른 116.45엔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ㆍ엔 환율은 3원25전 하락한 868원50전을 기록해 870원대가 다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