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젠 은행 이름까지 사칭… 대부업자 불법대출 광고 주의


'○○은행 김XX팀장입니다. 고객님은 무이자&무담보 2,000만원 당일 가능합니다. 070-7943-XXXX.' 서울 사당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시중은행 이름으로 된 대출권유 문자를 받았다. 해당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하고 있던 김씨는 무이자라는 말에 문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전화를 걸어보니 은행이 아니라 대부업자의 연락처였다. 김씨는 "스팸문자에 대한 얘기는 들었지만 4대 시중은행에 드는 곳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는데 대부업자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의 명의를 직접 도용해 대출을 권유하는 사례가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회사의 명칭을 간접적으로 이용해 대출 스팸문자를 보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은행명을 직접 도용한 사례는 처음이다. 명의를 도용 당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도용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현재 경위를 알아보고 있으며 법무팀과 상의해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무이자 등을 내세우며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나 전화는 의심해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동의 없이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지 않으며 팩스로 대출서류를 요구하는 일이 없는 만큼 불법대출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아닌 곳에서 은행이라고 사칭하면 은행법 위반"이라며 "시중은행이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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