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이전공방, 승패 분수령 될듯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공방이 대선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12일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한 후보 1대1 TV토론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대선 막판 이슈로 떠올라 대선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공방이 수도권 표심을 자극, 이 후보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현 수도권 판세 뒤집기의 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큰 지지율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데다 행정수도 이전공약이 이미 충청권 표심에 많이 반영됐다고 보고 막판변수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이 '실현 불가능한 선심성 거짓공약'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후보단일화 이후 대전ㆍ충청지역에서 이탈했던 이 후보 지지층이 대거 되돌아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충청권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충청권 핫바지론'의 확산을 은근히 바라며 노 후보가 11일 인천유세 발언을 문제삼고 있다. 노 후보는 인천유세에서 "경제와 금융, 비즈니스 등 돈되는 것은 여기로 하고 돈 안되고 시끄럽고 싸움하는 것은 충청으로 보내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공약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난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사실과 다른 선동으로 혹세무민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오히려 흑색선전하는 한나라당에 등을 돌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2개월 전에 발표된 공약을 한나라당이 트집잡고 나서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노 후보에 우세한 충청표심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총재대행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데 따라 수도권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 전략이 수도권에서 먹힌다고 할지라도 무주택자나 집이 한 채밖에 없는 대다수 서민들보다 집을 두채 이상 보유한 소수 재산가들에게 국한돼 한나라당 지지표를 굳히는데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동본기자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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