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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호남석유화학

말聯 '타이탄' 인수로 내년부터 상승궤도<br>석유등 생산규모 '亞 2위'… 생산라인 수직계열화 통해 원가 경쟁력 대폭 개선도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 전경. 호남석유화학은 말레이시아 기업인 타이탄의 인수를 계기로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업체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기업 ‘타이탄케미컬’의 인수에 성공,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제품가격 하락으로 일시 고전이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정상궤도의 상승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탄 인수로 성장동력 확보=최근 호남석유는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케미컬의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요 2대주주로부터 73%를 오는 11월말까지, 나머지 지분은 내년 1월말까지 공개매입 현태로 인수할 예정이다.


타이탄은 에틸렌기준 75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업체로, 폴리에틸렌(PE) 100만톤(인도네시아 45만톤 포함), 폴리프로필렌(PP) 48만톤, 부타디엔(BD) 10만톤 등의 생산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남석유는 생산능력(에틸렌기준)이 250만톤(호남석유 175만톤과 타이탄 75만톤)으로 대만 포모사(293만톤)에 이어 아시아지역 2위업체로 올라섰다. 관세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호남석유는 자체적으로 적극적인 신증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타이탄을 포함, 2012년까지 호남석유의 에틸렌 총 생산능력은 30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부타디엔 생산능력도 40만톤 규모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규모의 절대 대형화를 통한 역내시장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생산라인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번 M&A는 호남석유화학의 펀더멘털에 긍정적”이라며 “인수대금 1조5,000억원도 적절한 규모로 회사 현금흐름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저점 딛고 내년부터 성장반전 기대=앞서 호남석유는 2ㆍ4분기에 다소 둔화된 실적을 내놓았다. 2ㆍ4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 줄어든 2,16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이후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약세로 돌아섰고 중국의 재고조정, 중국ㆍ중동 등 신규증설 설비 등의 공급확대로 제품가격이 약세로 반전된 영향이 컸다.

3ㆍ4분기에도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추정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줄어든 1,795억원으로 이는 지난 5월 이후의 가격약세 기조가 3ㆍ4분기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8월 이후 유럽과 10월 아시아 석유화학 업체 정기보수의 집중과 주요국 재고조정 과정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9월 이후 가격의 상승 반전가능성이 높다. 4ㆍ4분기까지는 재고확보 수요 등에 따른 가격 상승 추세가 전망된다. 따라서 3ㆍ4분기 실적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타이탄 인수와 함께 맞물린 규모확대로 실적 모멘텀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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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시점은 향후 2013년까지 예상되는 업황 호황랠리의 초입 국면이라는 점과,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로는 KTB투자증권이 30만원, 삼성증권이 25만3,000원, NH투자증권이 22만원, 대신증권이 20만5,000원 등을 각각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여수공장 신증설등 수익성 본격 호전 기대


[에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호남석유화학의 NCC 생산능력은 최근 인수를 결정한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회사 타이탄케미컬 NCC(75만톤)를 포함할 경우 총 250만톤으로, 293톤인 대만 포모사에 이어 아시아 역내(중국외)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기존 여수공장의 증설 투자(연산 25만톤)와 함께 타이탄 NCC도 추가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규모 면에서 역내 경쟁업체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자회사인 케이피케미칼의 합병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향후 규모의 경제 효과나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호남석유화학의 화학부문 경쟁력은 향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아시아지역에 집중된 석유화학시설의 신증설 여파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다소 둔화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 효과와 최대업체인 대만 포모사 가동중단, 주요시장인 중국 수요회복 전망 등을 감안한다면 호남석유화학의 올해 전체 실적은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할 전망이다.

특히 2011년에는 전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신ㆍ증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내수시장 확대 등으로 업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 자체 신증설 효과와 함께 수익성도 본격적으로 호전될 전망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내년부터 국내외 계열사의 영업실적이 본격 반영된다는 점과 합병과 인수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남석유화학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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