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AIST 교수 "개혁 필요성 공감하지만…"

6명 재임용 탈락 긴장속<br>일부 교수·학생 "너무 일방적" 불만도

KAIST(총장 서남표)가 연구실적이 부족한 교수 6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KAIST 교수사회와 학생 등 교직원 전체가 적잖은 혼란에 빠져들었다. 3일 대전시 구성동에 위치한 이 대학에는 이날 등교한 교수와 학생 등 교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수퇴출’사안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등 상당한 긴장감이 흘렀다. 교수사회와 학생들은 대부분 개혁추진의 목적에는 일정부분 동의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만 언론보도 이전에 교직원 사회에 어느정도 사전 고지 등의 절차가 있었어야 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재임용 탈락과 관련, 김종득 KAIST 교수협의회장은 “최근 보도된 내용을 보고 재임용 탈락을 알았으며, 현재 세부사항 파악을 위해 학교측에 알아보는 중이며, 내일(4일) 교수협의회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AIST의 모 교수는 “재임용 등 인사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인데, 이를 외부에 비공식적으로 노출시킨 것과 재임용 심사기준 등의 명확한 공개 없이 학교측의 일방적인 결정만으로 진행된 것은 다소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또 학생들도 개혁의 필요성과 교수사회에 긴장감 조성 등의 의미에는 공감하는 표정들이엇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이라는 학교 구성원의 하나로서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안재우 KAIST 총학생회장은 “재임용 문제에 대해 아무런 결정권이 없는 학생이 의견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학교 구성원간의 의견수렴 정도는 필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AIST는 지난 1월 30일 교내 인사회의를 통해 올해 재임용 신청 교수 25명중 6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교수 1명, 부교수 3명, 조교수 2명 등 총 6명의 재임용 탈락 교수들는 1년 후 학교를 떠나야 하며, 이런 대규모 재임용 탈락은 ‘철밥통’으로도 불려왔던 국내 교수사회에 새로운 선례를 남기게 됐다. 이와 관련 KAIST 이광형 교무처장은 “일부 교수들의 반발감이나 저항이 있겠지만 교수 사회를 개혁하려는 조치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KAIST 서남표 총장은 취임 이후 “세계 1류 수준인 KAIST 학생들을 데리고 세계 최고의 대학을 만들지 못한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라고 교수사회 개혁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한편 KAIST는 지난해 교수 정년제(테뉴어) 개혁작업을 통해 테뉴어를 신청한 35명 가운데 15명을 탈락시켜, 긴장감이 사라진 교수사회에 경종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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