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수도권지역(신도시 제외) 아파트 시장은 서울이나 신도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매매는 물건이 넘쳐나는데 찾는 사람이 없는 반면 전세는 여전히 물건 부족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됐다.◇전세 =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은 예외 없이 물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29일 지하철7호선 온수~신풍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는 광명지역의 경우 전달에 비해 0.39% 정도 상승했다. 개통 수혜권인 주공 12·13단지 28평형이 7,500만~8,000만원선으로 한달새 500만만원 정도 올랐다.
과천지역에서는 4·5·8단지 등 고층아파트의 전세가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24평형이 8,500만원, 31평형이 1억3,000만~1억4,000만원선에 시세가 이뤄져 있지만 물건이 나오지 않고 있어 수요자들의 애를 먹고 있는 상황. 전체적으로는 1.08%가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기록됐다.
구리시 일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는 한가지다. 가격이 한달전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32평형짜리가 8,000만~8,500만원 정도. 토평지구 북쪽과 맞닿아 있는 교문지구도 인창지구와 값이 비슷하다. 다만 전세매물은 중개업소별로 1~2개씩은 확보돼 있어 사정이 좀 나은 편.
용인·수원 등 남부권으로 내려가 보면 물건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수원 영통지구 재테크부동산 강복희(姜福熙) 사장은 『수요는 줄을 서 있는데 물건은 안 나오니 전세가 오름세가 멈출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달간 500만원 정도 올랐다는게 姜사장의 말이다.
수지1지구 등 용인에서는 대형·소형간 불균형이 엿보인다. 30평형대 이하의 중·소형아파트는 물건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40평형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매매 = 전반적으로 여전히 거래 중단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조금씩 매기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상승·하락폭은 -0.02~0.1%선으로 가격변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명의 저층 주공아파트들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매매 가격도 보기 드물게 강보합세다. 17평형이 1억3,000만~1억5,000만원선으로 한달전에 비해 500여만원이 올랐다.
수원 영통지구도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동보·신명 32평형이 1억4,000만원선이며 벽산·풍림은 이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비싸다.
반면 용인 수지1지구는 인접한 2지구 입주의 영향으로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는데다 수요도 거의 없다. 구리·과천 등 나머지 지역들 역시 거래 중단이 장기화되는 추세.
◇분양권 = 역시 봄이 아직 먼 느낌이다. 대형아파트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던 용인 상현·성복리 일대 아파트들은 한달전보다 프리미엄이 500만~700만원 정도 내려갔지만 아직 수요를 부채질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한때 4,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던 LG빌리지 3차 52평형이 지금은 3,500만~4,000만원정도까지 떨어졌다.
수지1지구 거목부동산 오경만(吳景萬) 사장은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급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에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