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콘솔게임 한국시장 오면 '찬밥 신세'

MS 'X박스'·닌텐도 신작등 세계적 명성에도 판매부진 수모<br>"불법복제 탓" 주장에 "한국 게임문화 적응 못해" 반박


콘솔게임 한국시장 오면 '찬밥 신세' MS 'X박스'·닌텐도 신작등 세계적 명성에도 판매부진 수모"불법복제탓" 주장에 "한국 게임문화 적응 못해" 반박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세계 게임 시장을 주름잡는 콘솔 게임이 유독 한국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물론 전작인 'DS 시리즈'의 후광을 업고 등장한 닌텐도의 '위(Wii)'까지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별 다른 반향 없이 매장 한 귀퉁이로 밀려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등 세계적인 콘솔 게임 회사들이 최근 거둔 성적표는 초라하다.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닌텐도 DS를 업고 야심차게 등장한 닌텐도의 체감형 게임기 위는 당초 월 판매가 10만대는 거뜬히 넘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 달이 가까워지도록 4만여대 밖에 팔지 못했다. 인기 배우 원빈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마케팅 비용만 300억원을 뿌렸던 것을 감안하면 암울하기 짝이 없는 실적이다. 세계 콘솔게임 시장을 주도해 왔던 MS와 소니도 국내시장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울 정도다. 전 세계 1,500만대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MS의 X박스360은 지난 2년간 국내에서 15만대 밖에 팔리지 않았으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역시 글로벌 시장에는 550만대 이상 나갔지만 국내에선 지난 1년간 5만대만 판매되는 수모를 당했다. 세계 게임 시장에서 40.3%의 점유율(온라인 게임 6.8%)을 차지하는 콘솔 게임이 국내에서 이처럼 홀대 받고 있는 것은 '불법 복제' 가 주범이라고 콘솔 게임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다 미네오 닌텐도코리아 사장은 "콘솔 게임이 한국에서 부진한 것은 불법 복제 때문"면서 이로 인해 국내ㆍ외 콘솔 게임 업체들의 사업의지가 꺾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의 불법 복제칩 'R4'는 이미 국내 시장에 널리 퍼져있고, 최근에는 위의 불법 복제칩도 시장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게이머들이 온라인 게임 등 네트워킹이 가능한 게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집이나 PC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콘솔 게임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다시 말해 '플스방' 등에서는 끼리끼리 콘솔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혼자서는 콘솔 게임에 쉽게 질려버린단 뜻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넥슨 등 일부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콘솔 게임용 타이틀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패키지 게임 개발 노하우와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지 않는 한 시장성이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정영종 CJ인터넷 사장은 "콘솔 게임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국내 게임 업체들이 콘솔 게임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오히려 강점을 지닌 온라인 게임에 주력하는 것이 업체나 한국 게임 산업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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